우리가 거래 활동에 거리를 두는 것은 주식시장에서는 활발하게 거래하는 사람으로부터 인내심 있는 사람에게로 돈이 흘러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주를 생각하는 유능한 경영진이 운영하는 기업으로서 이해할 수 있고, 영속적이며, 군침 돌 정도로 경제성이 좋은 대기업을 끊임없이 찾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기업을 산다고 좋은 실적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합리적인 가격에 사야 하고, 실제로 그 기업이 좋은 실적을 내야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슈퍼스타를 찾는 투자방법이 우리가 진정한 성공을 거두는 유일한 기회입니다.

우리가 보유한 막대한 자금을 고려하면 찰리와 나는 그다지 기민하지 못해서 부실기업까지 능숙하게 사고팔면서 탁월한 실적을 올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듯 투자하면서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빈번하게 매매하는 기관을 '투자가'라고 부른다면 바람둥이의 하룻밤 관계도 낭만적 사랑이 될 것입니다.

내가 사업영역을 한정해서 예컨대 오마하소재 비상장기업에만 투자한다면 첫째, 각 기업의 장기 경제성을 평가하고, 둘째, 경영자들의 자질을 평가하며, 셋째, 가장 잘 운영되는 몇몇 기업을 똑같은 분량으로 보유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면 버크셔가 상장기업이라고 해서 다른 방법을 써야 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그리고 우수한 기업과 탁월한 경영자를 찾아내기가 그렇게 어려운데, 왜 입증된 종목을 버려야 합니까? 우리 좌우명은 "처음에 성공했다면 더 시도하지 마라"입니다.

걸출한 사상만큼이나 투자 솜씨도 걸출했던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1934년 8월 15일 사업 동료 스콧에게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자신이 잘 알고 경영진을 철두철미하게 믿을 수 있는 회사에 거액을 집어어넣는 것이 바른 투자방법이라고 더욱 확신하게 된다네. 아는 것도 없고 특별히 믿을 이유도 없는 기업에 널리 분산투자하고서 위험이 감소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야. 사람의 지식과 경험은 분명히 한계가 있어서, 나는 완전히 믿음이 가는 기업을 한 시점에 서너 개 이상 본적이 없어."

-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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